재난 직후 나타난 연대의식은 칭찬할 만하지만, 이 비극을 예측 불가능하고 방지할 수 없는 자연재해로 봐서는 안 된다
보테코시 강과 트리슈리 강의 물이 빠지면서 진흙, 잔해, 손상된 인프라만 남겨진 가운데 네팔에서는 익숙한 패턴이 드러나고 있다. 재난이 발생하면 평소 정파 간 갈등, 비자금 연결고리, 제도적 불신이 한때나마 진정한 단합으로 바뀐다.
여야를 초월해 정치 지도자들은 보안군과 함께 24시간 동안 일했다. 총리 재난구호기금을 위한 디지털 채널이 열렸고, 중복 구호 활동을 방지하기 위해 '원스톱 정책'이 시행됐으며, 통신사들은 피해 지역에서 통화와 인터넷을 무료로 제공했다. 해외 동포 공동체와 지역 자원봉사자들은 국가와 함께 행동했다.
하지만 익숙한 거버넌스 패턴이 다시 일어날 위험에 처해 있다. 이번 재난을 예측 불가능하고 방지할 수 없는 자연재해로 취급하는 것이다.
자연 현상은 빙하 붕괴, 집중 폭우, 눈사태 또는 산불이 물리적 유발 요인이다. 재난은 그것과 다르다. 재난은 그러한 유발 요인을 둘러싼 인간의 선택에 의해 형성된다.
처음에 규모 4.4의 지진으로 보도된 것은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티벳-네팔 국경 근처 랑탕국립공원의 빙하산에서 떨어져 나간 대규모 암석과 얼음 덩어리였다. 이 붕괴로 인한 에너지는 규모 5.2의 지진에 해당했으며, 약 100km 하류까지 흘러간 낙석류를 발생시켰다.
남은 얼음 폐색으로 인해 형성된 불안정한 호수가 여전히 상류에 있다. 비상 대비는 이제 반응형 구조에서 벗어나 하류의 연속적인 실시간 모니터링과 단계별 대피 계획 수립으로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