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밀경호국이 드론과 관련한 여러 사건을 처리하면서도 경호 정책을 조정하지 않았고, 조정하지 않은 이유도 기록하지 않았다는 정부 보고서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같은 정보가 있었다면 2024년 당시 대선 후보였던 Donald Trump를 겨냥한 암살 시도에 드론이 사용되기 전 민간 드론 사용으로 인한 신종 위협이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됐을 수 있다.
Government Accountability Office가 발표한 이번 보고서는 비밀경호국이 위협에 대응해 정책을 갱신하는 과정에서 지연과 공백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이 기관이 격동의 몇 년을 보낸 뒤 나온 보고서다.
Butler에서 암살을 시도한 범인은 경비가 배치되지 않은 지붕에 자리를 잡았고, 총알이 대통령의 귀를 스쳤다. 몇 달 뒤에는 소총을 든 남성이 West Palm Beach 골프장에서 Trump에게 놀라울 정도로 가까이 접근했다. 지난 4월에는 무장한 남성이 대통령이 참석한 White House Correspondent’s Dinner 행사장에서 보안 장벽을 넘어 들어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5년까지 비밀경호국은 83건의 보안 사건을 처리했으며, 이 가운데 25건에 대응해 경호 정책을 수정했다. 사건 중에는 2015년 Barack Obama 대통령의 차량 행렬에 드론이 접촉한 사건과 당시 대선 후보였던 Bernie Sanders의 유세 현장 상공 약 200피트(60m)를 드론이 비행한 사건도 포함됐다.
비밀경호국이 정책을 바꾸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를 기록하지 않은 점이 문제라고 Nathan Tranquilli Government Accountability Office 직무대행 국장은 말했다. 그는 드론 관련 사건들이 이를 보여주는 “설득력 있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누락된 정보 중 일부는 이후 발생한 공격과 관련이 있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Butler 사건을 사례로 들며, 범인이 군중 위로 11분간 드론을 날린 사실이 Trump를 명확히 조준할 수 있는 위치를 잡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비밀경호국은 또 22개 경호 정책 중 8개를 규정된 4년의 기한 내에 갱신하지 않았다. 대통령의 해외 경호와 관련해 각 기관의 책임을 정하는 비밀경호국과 Diplomatic Security Service 간 양해각서는 매년 검토·갱신해야 하지만 1991년 이후 개정되지 않았다. 그 결과 이 양해각서는 드론과 같은 새로운 위협을 다루지 못하고 있다.
Tranquilli 국장은 “비밀경호국과 그 임무를 보면 사실상 단 한 번의 실패도 허용되지 않는 임무인데,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매우 많다”며 “시간과 역량을 어디에 투입할지 결정하는 과정에서 일부 사안이 뒤로 밀렸고, 그 결과 지연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세 가지 개선 방안을 권고했다. 이 가운데 하나는 보안 사건이 정책을 갱신할 정도에 이르지 않는 경우 그 판단 근거를 기록하도록 비밀경호국 정책을 개정하라는 내용이다.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보고서는 비밀경호국을 감독하는 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가 모든 권고에 동의했으며 변경 사항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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