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젤 가격이 금요일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란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이미 공급이 빠듯한 세계 ‘산업의 연료’ 시장에 구조적인 압박을 가하면서 가격이 새로운 고점에 올랐다.
AAA 데이터에 따르면 금요일 소매 디젤 가격은 갤런당 5.85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에서 대규모 에너지 위기가 시작된 지 수개월 뒤인 2022년 6월 기록한 종전 사상 최고치 5.816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디젤은 세계 경제의 핵심 연료다. 전국 곳곳으로 제품을 운송하는 대형 트럭부터 해상 운송 시장을 지탱하는 화물선 선단까지, 글로벌 상품 교역의 기반 역할을 한다.
디젤 시장은 현재 이미 공급이 빠듯한 상황을 더욱 압박하는 두 가지 주요 요인에 직면해 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페르시아만에서 정제 제품의 흐름이 끊겼고,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전역 정유시설 공격으로 세계 주요 디젤 공급국 중 하나인 러시아의 생산능력이 축소됐다. 중동과 러시아는 2025년 전 세계 디젤 수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미국에서는 디젤과 휘발유 같은 중간유분 재고가 이 시기 기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난방 수요를 주도하는 동부 해안 지역의 재고는 사상 최저치다. 소비자들이 난방기를 가동하면서 통상 연료 수요가 급증하는 겨울 난방철에 접어든 시점에 이런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패트릭 드 한 GasBuddy 석유 분석 담당 부사장은 “미국 디젤 가격이 이처럼 높았던 적은 없었다”며 “이제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모든 상품으로 가격 상승분이 전가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상 최고 수준의 디젤 가격이 경제 전반으로 흘러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핵심 운송 연료인 디젤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화요일 정유업계 최고경영자들을 백악관으로 불러들인 뒤 나온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가 다가오는 중간선거를 앞둔 가운데 가격 상승 압력을 키우는 공급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휘발유와 디젤 생산을 늘리라고 경영진을 압박했다.
그러나 미국 정유업계 선두 기업 Marathon Petroleum(MPC)과 영국 석유 대기업 Shell pLc(SHEL) 등 글로벌 정유사들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정제 설비를 거의 100%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제 시장에서 처리량을 추가로 늘릴 여력은 거의 남지 않은 상황이다.
유가가 3월 기록한 전쟁 중 고점에서 다소 내려왔지만 7월 18일 저점과 비교하면 약 5% 상승했다. 반면 디젤 가격은 같은 기간 약 40% 급등했다.
Rabobank의 선임 시장전략가 벤저민 픽턴은 목요일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세계적으로 탄화수소가 부족하며, 원자재 충격이 공급망을 따라 확산되면서 각종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Jake Conley는 Yahoo Finance에서 미국 주식을 담당하는 속보 기자다. X(@byjakeconley) 또는 이메일(jake.conley@yahooinc.com)로 연락할 수 있다.